주절 : 잡다한여행이야기

당근 케익과 카페 모카가 맛있는 부산 보노베리(bono berry)

초롱담 2019. 8. 15. 22:17

 

빵지순례? 부산대카페 장전동카페 디저트카페 보노베리

 

햇살 좋은 날 여행을 떠나 점심은 맛집을 찾아가 배불리 먹고 만족감으로 행복에 사로잡혀 있을 때, 어김없이 오후 2~4시가 되면 졸려오는 것은 어디서나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이런 때늦은 오후, 편안한 정적 속에 달달함과 한 여름 마치 나만 쫓아다니는 것 같은 햇살을 피해 잠시나마 쉬어갈 곳이 필요하면, 부산광역시-부산대역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부산대학로 보노베리를 추천드립니다. 압도적인 비주얼을 가진 타르트와 케익 그리고 작긴 하지만 이곳은 조용한 카페였습니다.

저는 문 앞에 붙혀진 포스터를 보고 당근 케익과 카페 모카를 주문하였습니다.

가격은 11,000원이 나왔네요. 아기자기한 카페보다 국밥을 좋아하는 남자임에. 계산할 때 뜨끔 하긴 했지만

일상 속에 이런 소소한 사치도 제겐 너무나 큰 행복입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케익과 타르트 종류가 16종류가 있었는데 밑에 비어져 있는 두 칸은 나중에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어렴풋이 보여도 비주얼 넘나 예쁘지 않나요? ㅎㅎ

한입 베어물면 자연스러운 달달함과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식감이 일품인 무화과. 보존 기간만 길면 집에 쌓아놓고 먹을 텐데. 어찌 됐든 이곳에서는 겉은 단단하고 속은 푹신한 타트트 시트 위에 고소 달달한 풍미의 생크림을 깔아주고 다시 그 위에 먹기 좋게 썰은 한 입 크기의 무화과를 소북히 쌓아올려

아기자기한 데코로 마무리해 주었는데요. 보이시나요? 와구와구 다 먹어주고 싶게 생겼습니다.

저는 여름이 기다려지는 이유가 이 복숭아이기도 한데요. 이 세상 빛깔이 아닌 듯한 예쁜 선홍색이 보이시나요?

제철 과일을 깍둑깍둑 쌓아올린 복숭아타르트! 보기만해도 특유의 향긋함이 담긴 과육을 벌써 제 입에 머금은 듯 침이 줄줄 흐릅니다. 혹시 여심저격!? NO 남심 저격!

제 뒤에 오신분들이 주문하신 자몽오렌지타르트인데요

아몬드와 요거트 크림 그리고 상큼함의 대명사 과일들의 만남이 궁금해 집니다

푹신한 시트안에 오둑오둑 씹히는 당근채(?)가 인상적인, 바로 제가 주문한 제주당근케이크입니다.

카운터와 쇼케이스가 마련된 뒤편 공간에서는 제빵사 두분이 기민한 손놀림으로 이런 예쁜 타트르와 케익을 만들고 계셨어요.

쇼 케이스에서 꺼낸 당큰 케익 한 조각! 국밥 한 그릇이 눈에 아른거리지만 먹고 나서야 알았죠.

아 좋아좋아! 또 먹고 싶어! 하지만 비싸 ㅠㅠ

제가 지금까지 마신 카페모카나 카페 라떼중에 가장 진해 첫 모금에 깜짝 놀랐던 카페 모카입니다. 맛은 흡사 혹시?

유명 카페 숍 제주 성산에 위치한 도렐을 아시려나요. 거기서 판매하는 너티클라우드에서 견과류맛을 뺀 것하고 비슷한 느낌인데요. 스타벅스나 엔젤리너스 같은 전문 프랜차이즈 커피숍에서 맛볼 수 있는 맛이 아닙니다. 굉장히 개성 있고 강렬했어요. 커피 특유의 향긋함과 묵직한 맛의 조화가 매우 뛰어났습니다. 5천 원이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다음에 이것 때문에 다시 찾아올 정도로 제겐 인생 카페 모카를 만났습니다. 이렇게 우연치 않고 자연스럽게.

필라델피 치즈와 제주 당근. 건포도의 만남. 솔직히 이건 실망했습니다. 맛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당근채가 더 많았으면 좋았겠어요. 당근보다 건포도가 더 많이 씹혀요. 그 이유는 당근 식감이 너무 무르익었습니다. 물론 개취인 부분이긴 하지만 전 무엇보다 건포도 넘나 싫어합니다. 그럼에도 너무 달거나 느끼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당근 케익의 표준 정도는 되는 것 같아요.

'봐봐 너 날 보고도 그냥 지나갈 수 있을 것 같아?'라고 말하는 듯한 비주얼 깡패 타르트를 만났는데요.

갈 때 이곳에서 타르트를 몇 개 포장해 가고 싶었지만 미처 그러지 못했어요. 당일 치기 일정 탓에 여기서 잠시 쉰 후

50분 정도 걸리는 광안리해수욕장으로 가게 되었거든요. 다시 돌아와 포장하고 부산역으로 향하기에는 너무나 시간이 아까웠습니다. 이곳으로 돌아오지 않는 대신 다음에 포스팅할 비프광장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집으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그리고 포스팅을 하는 지금 순간도 살짝 후회가 되네요. 이 글을 보는 여러분들은 뭣처럼 여행 온 곳에서 맛있는 디저트를 놓고 떠나는 실수를 범하지 마시길!

부산 금정구 카페

보노베리

051-514-1421

영업 시간 매일 10:00 부터 23:00

가격대 5000~6000원대

포장가능.주차 불가,무선인터넷 가능